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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살인자, 석면
30년 전 석면 광산이 있었던 충남 홍성과 보령 인근 지역 주민 가운데 110명이 석면에 오랜 세월 노출돼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마을 주민 2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였는데 폐질환 환자가 2명 중 1명꼴이니 정말 충격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광산이 폐쇄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속출하고 있는 피해자들! 그런데 무서운 것은 사망자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점차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까지 내모는 무시무시한 석면 재해,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석면, 그것이 알고 싶다
석면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처럼 우리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것일까? 먼저 석면은 자연 상태에서 목화나 누에고치처럼 가늘고 긴 모양의 섬유형태를 띤 결정이 모여 이뤄진 광물질이다.
불에 타지 않고 어떤 화학물질에도 견디며 전기에도 반응하지 않고 닳지도 않는 아주 튼튼한 성질을 지녔다.
그래서인지 섬유, 직포로 가공해 방화, 단열, 마찰제 등 건축자재로 많이 이용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유용한 광물질이 우리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다.
특히 석면 먼지가 조직을 뚫고 늑막이나 복막까지 들어가서 생긴다는 중피종암은 발병 1년 안에 사망하게 되는 무시무시한 병으로 2006년까지 이 암으로 3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잠복기가 긴 석면은 어느날 예고도 없이 불시에 수많은 사망자를 양성한다. 그래서 석면을 ‘소리없는 살인자’라고 부르는게 아닐까?

 

너무도 가까운 당신, 석면!
그렇다면 내 가족들은 과연 석면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할까? 석면은 내열성과 절연성이 뛰어나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건축자재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래서 지하철, 학교 등 오래된 건물 곳곳에서 석면 노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농촌 지붕 개량 사업에 대량 사용된 석면슬레이트는 노후화된 채 방치되어 있어 위험하다. 도시 재개발·재건축사업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석면 먼지가 바람에 날리게 되면 시민에게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렇듯 석면 노출은 남의 집 불구경하듯 지켜보기만 할 문제가 아니다.

 

석면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육안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석면! 행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흩날린다면 석면폐증, 폐암, 중피종암까지…. 상상하기도 싫지만 석면에 노출되면 이처럼 치료조차 쉽지 않은 병과 원치 않는 친구가 될지도 모른다. 고로 석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석면함유제품 대신 석면 대체재를 사용해 최대한 석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번째, 석면 노출 위험이 큰 오래된 건축물의 개보수나 재건축 시에는 철저히 안전 관리를 준수해야 한다. 세 번째, 혹시 석면에 노출 되어 있는 상태거나 노출이 의심된 상황을 겪었다면 정기적인 폐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사전 예방활동을 통해 모든 국민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일을 하다보면 석면 공포는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출처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 실내환경연구소(주)  - www.inair.co.kr
- 환경부와 노동부에서 실시하는 실내환경측정, 작업환경측정 및 석면조사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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